공공3사 파업 이후 가스, 철도노조가 잇따라 타결된 가운데 발전노조는 27일 오후 2시부터 회사와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해 집중 논의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30분 윤행순 남동발전 사장, 이상영 동서발전 사장, 김진성 한국전력 간부 등 3명이 명동성당까지 들어와 노조 이호동 위원장과 공식 접촉을 가졌다.

노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교섭과 별도로 회사 대표단을 명동성당에 보내 이호동 노조 위원장과 만나도록 지시했다는 것.

현재 노사정 모두 파업 장기화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조합원 97%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발전노조는 공권력 투입에 대비, 서울대 농성에서 전국 '산개 투쟁'으로 전환했지만 복귀자가 거의 없어 회사, 정부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노조도 가스, 철도가 타결된 시점에서 독자적으로 장기 파업을 이끌고 간다는 것이 상당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노사는 그 동안 단협관련 상당수 조항에 의견접근을 이뤄냈지만 해고자 복직, 노조전임자, 발전소 매각 철회, 분할·매각·합병 시 노사 합의 및 포괄적 승계, 고용안정위원회 구성 등 핵심 쟁점에서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 모두 "풀 수 있는 건 대화를 통해 적극 해결할 것"이라고 밝혀 발전소 매각 철회 등 정부 의지가 담긴 부분이 어떻게 정리될지 여부가 사태 해결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회사가 '불가'를 고수하고 있는 해고자 문제도 막판까지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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