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6일 그룹내 계열사들이 모두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날 발표한 `자구실적 및 계획 발표'자료에서 현대건설의 경우 올 연말까지 1조5000억원의 자구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며 영업활동을 통해 2489억원의 현금흐름(Cash Flow)을 확보, 일부 투자비를 제외한 만기 차입금 1조852억원 전액을 연말까지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는 현대건설은 이같은 자구노력과 영업이익만으로 올해 안에 만기차입금을 모두 상환할 수 있으나 지난 24일 한국기업평가에서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하향조정한 이후 금융권의 자금회수가 집중되고있어 일시적인 자금부족이 우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25일 현재 당초 계획치 6000억원의 24.5%에 해당하는 1470억원의 자구노력을 실행했으며 방글라데시 공장을 8월 중 4000만달러(매각이익 3600만달러)에 매각하고 광화문 사옥도 조속히 처분하는 등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는 그러나 이같은 자구노력 추진은 다소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금융기관들이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해 상환을 연장해주고 단기 금융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해외 유수은행으로부터 해외공사용 현지금융 3억달러를 제공받는 방안을 추진중이나 이것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기관의 보증이 필요한 만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국내 3조5465억원, 해외 21억달러 등 총 5조8525억원의 수주실적을 달성했으며 상반기 현재 계약잔고가 22조3194억원에 달해 향후 3년간의 일감을 이미 확보했다는 것이 그룹측의 설명이다.

현대그룹은 한편 현대의 구조조정이 미흡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총 89개에 달했던 계열사중 53개사를 정리했으며 부채비율도 98년말 449%에서 99년말 181%로 낮추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 작업을 해왔다고 반박했다.

외자유치도 지난해 26억7000만달러에 이어 올 7월 현재 9억58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대석유화학, 현대정보기술, 현대오토넷, 현대택배, 현대생명 등 계열사들이 현재 외국투자가와 협상중이라는 설명이다.

현대는 지난 5월31일 자구계획 발표 이후 두 달 동안 당초 계획치 1조67억원을 22% 상회하는 1조2280억원의 자구실적을 거뒀으며 이는 올 연말까지 자구목표액인 3조7140억원의 33.1%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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