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사 '2001년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노조 배일도 위원장은 당선 4개월만에 위원장직을 사퇴하게 됐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잠정합의안을 두고 20∼22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9,311명 중 9,042명(96.2%)이 참여해 찬성 3,923명(43.39%), 반대 4,784명(52.91%)으로 50%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해 부결된 것이다.


애초 잠정 합의안 '수용 거부'를 명확히 했던 역무지부는 55.44%의 반대표가 나왔으며 승무 54.82%, 차량 54.99%, 기술 45.36% 등 3개 지부에서 반대가 50%를 넘어섰다.

노조 배일도 위원장은 22일 오후 부결이 확정된 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로 노조는 위원장 뿐 아니라 상집, 지부장, 지회장까지 70여명의 10대 집행간부 전원 사퇴하게 돼 새로운 집행부 구성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하철노조에서 집행부 전원이 사퇴한 경우는 노조 설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또 노사 잠정 합의서에는 "조합원 과반수 미만 찬성시 본 합의서의 효력은 '무효'로 한다"고 명시돼 있어, 서울지하철노사의 2001년 임단협은 '원점'으로 되돌아 왔다.

노조는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을 소집, 빠른 시일 안에 지회장 및 지부장, 위원장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하철 노사는 지난 3일 △ 해고자 7명 복직 △ 조합비 가압류 문제 등 막판 쟁점에 의견을 모아 임단협 잠정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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