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를 취재하는 기자들을 집단 폭행하고 취재를 방해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6시쯤 서울 종묘공원 앞 도로에서 민중생존권쟁취 전국민중연대가 개최한 부시 방한반대 집회를 취재하던 MBC 이모 기자(32)가 진압 경찰 수십명에게 둘러싸인 채 목이 졸리고 얼굴을 주먹으로 얻어맞는 등 집단폭행을 당했다.

경찰이 이기자 등 현장에 있던 내외신 기자들을 강제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MBC와 AP통신의 방송용 카메라가 파손됐고 일부 기자들은 취재를 막는 경찰에 떼밀려 도로에 넘어졌다.

현장에 있던 취재기자들은 “시위대와 경찰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격렬한 상황이 아닌데도 경찰이 집회상황을 취재하던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를 취재현장에서 강제로 몰아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22일 감찰조사에 들어가 당시 폭행 장면을 담은 화면을 정밀분석한 뒤 폭행에 가담한 전경 등 관계자들을 엄중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