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까지 19일 남긴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충남에서 맞불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충남 서산, 당진, 온양, 아산을 잇따라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충남 보령, 당진을 방문한 뒤 경기 평택, 안성, 광주를 찾았다.

“윤 정권 2년 실정 심판할 때 됐다”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서산 동부시장 기자회견에서 “민생 외면, 경제 폭망, 민주주의 파괴, 그리고 굴욕 외교에 평화 위기까지, 이제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나서서 지난 2년간의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심판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물가 급등과 윤 대통령의 ‘대파값 논란’을 언급하면서 “요새 가공식품은 물론이고 과일·채소·계란·감자값까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며 “지속된 경제위기를 수없이 경고했는데도, 무책임하고 무능하게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대중국 수출기업 적자, 역대급 세수부족과 부자감세를 지적하면서 “아무리 어려워도 자식들 공부는 시켰다”며 “IMF 때도 줄이지 않던 국가 R&D예산을 5조원 넘게 삭감했다. 이 정부는 뻔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 위기’도 우려했다. 그는 “(스웨덴에 본부 둔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가 지난 7일 발표한 ‘민주주의 리포트 2024’에서) 자유민주주의 지수가 19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져 대한민국은 ‘독재화가 진행되는 국가’라고 공식 발표됐다”며 “국회 무시와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는 일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온 국민이 바라는 주가조작 특검, 김건희 특검, 대장동 특검을 왜 반대하고 거부하는 것이냐”며 “민주주의의 원리에 반하는 반국민적 정치 집단에 대해서 어떤 심판을 하는지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한동훈 “조국·통진당 극단주의 막아야”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장동혁 충남 보령시서천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서 이재명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진보당을 겨냥해 “우리는 어떻게 민주주의가 무너지는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민주주의 위기’를 말했다.

그는 “정상적인 정당에서 활동하지 못할 정도의 극단주의자들이 생겨나고, 그 극단주의자들이 기성정당 리더의 약점을 보완해 주면서 그 기성정당 리더를 숙주 삼아서 그 기성정당을 통해서 주류정치로 등장한다”며 “그다음 사법시스템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국 그리고 위헌정당 통진당(통합진보당) 후예들 모두 정상적인 정당체제에서는 주류가 될 수 없고 정치를 장악할 수 없는 극단주의자들”이라며 “종북 통진당 후예들만 극단주의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조국당이야말로 마찬가지의 극단주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가 죄를 저지르고 그것이 단순 의혹이 아니라 사법시스템에 의해서 유죄 판결을 받고서도 정치의 목적을 사법시스템에 복수하는 것이라고 대놓고 천명하고 있는 세력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극단주의자들이 오로지 감옥에 가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민주당 제1당의 리더 이재명과 손잡고 주류정치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전진시키느냐 후진시키느냐의 선택”이라며 “우리가 지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 민주주의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사진 국민의힘
▲ 자료사진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윤 대통령 ‘불법사찰’ 혐의 고발

한 위원장이 저격한 조국혁신당은 검찰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김오수 전 검찰총장, 이원석 검찰총장 등을 직권남용죄, 개인정보보호법위반죄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탐사전문 언론 <뉴스버스>가 전날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사생활과 민감정보가 담긴 스마트폰 정보를 폐기·삭제하지 않고 대검찰청 서버에 저장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조국혁신당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항간에 떠돌던 ‘검찰 캐비닛’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찰 피해자들과 함께 검찰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와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22대 국회 개원 즉시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간 2차 갈등이 다시 봉합 국면으로 가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함께 천안함으로 이동해 함께 선체를 둘러봤다.

한 위원장이 이종섭 주호주대사 조기 귀국과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사퇴를 요구하며 갈등을 빚은 데다, 친윤계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 등 비례대표 명단 작성을 놓고도 힘싸움을 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에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 처리를 둘러싸고 대립한 뒤 충남 서천시장 화재현장에서 만나 봉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국혁신당
▲ 조국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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