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지회장 노영호)가 21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웹젠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용자쪽이 지회장의 임금인상분을 지급하지 않고 수석부지회장을 해고한 뒤 복직시키지 않고 있는 등 노동탄압을 자행하면서 단협마저 훼손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2021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당시 출범한 지회는 한 차례 파업을 한 뒤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사용자쪽은 업무과실을 이유로 이후 수석부지회장을 해고하고, 노영호 지회장의 임금상승분을 지급하지 않는 등 갈등을 초래했다. 노동위원회는 두 건에 대해 각각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로 판정했지만 사용자쪽은 이행강제금을 내며 버티고 있다.

오세윤 노조 부위원장은 “네이버 노조 설립 뒤 많은 IT회사에서 노조를 설립했고 사용자도 노조를 존중하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모든 기업에서 당연한 것이 웹젠에서만큼은 당연하지 않다”며 “2년간 임금교섭에서 사용자쪽은 대표 직인 찍힌 사쪽안을 가져와 받으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올해는 급기야 기존 단협을 후퇴시키는 안을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웹젠 사측은 조합원수가 줄었다며 노조 사무실 공간 지원을 중단하고, 지회장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안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오 부위원장은 “경영이 어렵다면 이해를 시도라도 해보겠지만 웹젠 이익잉여금은 2018년 1천951억원에서 지난해 말 5천236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며 “모레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배당을 결정하고 김병관 의장에게 29억6천500만원을 배당하려 하면서 노동자 연봉 인상에서만 작은 손이 되느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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