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22대 총선 후보자등록 첫날인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각각 자신의 텃밭인 광주와 대구를 찾아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여당 심판을”, 한 위원장은 “민주당 심판”을 호소했다. 이날 현재 총선까지 20일 남겼다.

호남 ‘심장’ 광주서
“윤석열의 나라 아닌 국민의 나라”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선대위, 전남대 후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잇따라 가졌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5·18 당시 총칼에 광주시민들이 고통받은 일을 언급하면서 “그런 험한 짓을 한 정치집단이 바로 국민의힘 전신, 곧 국민의힘 아니겠느냐”며 “그들이 진지하게 반성하는 것처럼 보이느냐”고 반문했다. 여전히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공천받았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금도 자신들 잘못으로 젊은이들이 백주대낮에 생명을 잃어도 책임지기는커녕 진상을 규명하는 것조차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해를 넘어 은폐, 조직, 심지어 그 책임자를 국민 세금으로 대사의 왕관을 씌워 해외로 도피시켰다”고 비판했다. 10·29 이태원참사, 채상병 사망사건 등에서 정부 대응을 직격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윤석열의 나라가 아니라 국민의 나라”라며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배반하고 거역하면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지를 반드시 여러분의 손으로 확실하게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대구·경북의 힘 전국으로”
윤 대통령, 공천탈락 주기환 민생특보로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달서구 윤재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시작으로 서문시장·동성로·경산공설시장 거리인사를 하며 대구시내를 누볐다.

한 위원장은 윤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대구에서 이번 총선을 진짜로 시작한다”며 “우리는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공천 논란을 꺼냈다. 그는 “통진당(통합진보당) 후예와 범죄자 연대가 이 나라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그걸 막을 데는 우리밖에 없다. 바로 대구, 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여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핵심 피의자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이날 귀국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제 답을 찾는 것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민주당이 할 일이지 정부와 국민의힘이 할 게 아니다”고 공을 넘겼다. 그러면서 “절대로 기죽어서는 안 된다”며 “민심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다음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을 직접 찾기로 했다. 취임 뒤 첫 방문이다.

자료사진 국민의힘
▲ 자료사진 국민의힘

 

설문조사 “총선 제1당은?”
민주당 45% vs 국민의힘 37%

국민의힘이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는 있지만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 야당은 이종섭 대사 해임과 특검을 요구하고 있고, 비례공천을 둘러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과의 갈등은 더 고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민의미래 비례공천에서 탈락한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을 민생특보에 임명했다. 호남 인사와 당직자 출신을 당선권 내로 조정한 비례대표 추천명단을 재의결했지만 친윤계인 주 특보는 끝내 들지 못했다.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여당은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에서 총선 제1당 예상 전망으로는 민주당(45%)이 국민의힘(37%)을 앞섰다. 총선 성격을 두고도 정부·여당 지원(44%)보다 정부·여당 견제(49%)가 더 높았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까지 후보자등록 신청을 받고, 후보들은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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