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

경인지방우정청 소속의 화성우체국이 채용 미달 등으로 인한 결원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 경인지역본부는 20일 오후 경인지방우정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집배원 채용 미달을 방치하는 경인지방우정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본부는 경인지방우정청이 화성우체국 집배인력 채용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재직 중인 집배원은 고통은 크다. 겸배(동료가 자리를 비우면 업무를 대신하는 관행) 문제와 함께 상시적인 초과근무가 발생해 노동강도가 더욱 세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원이 채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화성우체국 집배노동자들은 상시적으로 넓은 구역의 배송을 맡고 있는데 동료가 휴가를 쓰거나 병가를 내면 겸배 구역은 더욱 넓어진다. 본부에 따르면 화성우체국은 2022년 모집인원 대비 채용미달 인원이 42.1%, 2023년에는 59.4%나 됐다. 채용미달로 인해 노동강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이는 다시 채용미달로 이어진다. 화성우체국은 49개 경인지방우정청 대비 최근 4년간(2020~2023년) 월별 초과근무 인정률 1위를 차지했다.

민주우체국본부 관계자는 “화성지역은 도농복합지역으로 장거리 운행이 많고 비포장도로가 많아 근무환경이 좋지 않은 데다가 노동조건이 나쁘다는 이유로 인근 주민들이 기피하는 일터가 됐다”고 주장했다.

본부는 경인지방우정청이 정원을 대폭 늘리는 등 결원 문제에 대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우체국은 2020년 정원 106명에서 2021년과 2022년 103명으로 정원이 줄었다가 2023년은 108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채용 미달과 노동강도 문제가 반복해 제기됐는데 정원이 대폭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채용절차를 간소화해 인력 충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인지방우정청은 “업무공백 방지를 위해 분기별 충원 채용을 실시하고 상시채용 제도를 시범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역 특성과 공무원 응시 기피 현상에 따라 일부 관서에서 응시가 저조한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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