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경기 안양 동안구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현장선대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통령실이 ‘언론인 회칼 테러’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사퇴시켰다. 채상병 사망사건 피의자인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한국으로 들어온다. 국민의힘이 요구하던 조치를 대통령실이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정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지만,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이철규 국민의힘 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이 비례대표 공천 논란을 공론화하며 갈등의 불씨는 공천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황상무 사퇴, 이종섭 귀국 소식 직후
이철규 “호남 홀대 비례대표 공천” 비판

20일 오전까지 당정갈등은 봉합 분위기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안양 동안구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현장선대위에서 “황상무 수석은 오늘 사퇴했고, 이종섭 호주 대사는 곧 귀국한다”고 말했다. 안양 거리 인사에서도 “황상무 수석 문제, 이종섭 대사 문제는 오늘 다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황상무 수석은 이날 오전 사퇴했다. ‘회칼 테러 협박’ 논란 6일 만이다. 이종섭 대사는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한다. 25일 전 귀국이 예상된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외교부는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주관으로 오는 25일부터 주요 방산 협력 대상국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꺼지는 것으로 보이던 당정 갈등 불씨는 비례대표 공천으로 옮아갔다. 이철규 위원장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공천을 비판하고 나선 탓이다. 이 위원장은 “당초 국민의힘에서는 비례대표를 국민의힘 공관위에서 고심해 결정한 후에 국민의미래로 이관하기로 뜻을 모았으나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 자신이 비례대표 공천 발표 직전까지 발표 사실을 알지 못했고, 기자들이 취재를 해 오자 그제야 사실을 파악하고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호남 출신과 당직자를 비례대표 공천에서 배제하면 안 된다고 했다는 게 이철규 위원장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윤 원내대표에게 ‘이렇게 협의 없이 극단적으로 밀실에서 (공천이) 이뤄지면 어떻게 함께 하겠나, 함께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비례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에는 “이건 제 개인의 인격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 견제 나서
“민주당과 민주연합 손 잡고 하나 돼야”

더불어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글로 논란이 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를 안고 갈 것으로 보인다. 21일부터 22일까지 후보 등록일인 만큼 현실적으로 재공천은 촉박하다는 이유다. 현재 민주당의 시선은 조국혁신당을 향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높다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더불어민주연합과 합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손을 잡고 하나가 될 때, 집권당의 횡포를 확실하게 견제하고 실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더불어 가면 승리하고 더불어를 선택하면 행복이 100배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 유세에서 “우군보다 아군이 많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여론조사 비례투표 조국혁신당 30.2%”라는 글을 올렸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6~18일 전국 유권자 2천27명을 대상으로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 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는가’를 물은 결과를 올려놨다.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미래 35.3%, 조국혁신당 30.2%, 더불어민주연합 19.2%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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