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화물 물동량 감소가 화물노동자 일자리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대 노총 항만노동자들은 인천항 내항의 물량 이전 추진으로 실직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IPOC지부와 연합노련 인천내항부두운영노조는 20일 오전 인천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인천항만공사는 내항 물량의 북항 이전 추진에 따른 고용불안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인천항에는 인천신항을 비롯해 내항·남항·연안항·북항 등 여러 개 항이 있다. 인천내항부두운영주식회사(IPOC)는 인천항 내항의 부두운영사들이 경쟁 최소화와 경영위기 극복을 목적으로 2018년 설립한 통합법인 회사다. 현재 9개 회사가 함께하고 있다. 기존 9개 회사에 있던 항만노동자들도 IPOC로 전환 배치돼 일했다.

최근 인천항 부두운영사 간에는 물량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내항과 북항에서 처리하는 물동량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그런데 IPOC에 참여한 일부 회사는 내항에 배정하던 자기 물량 일부를 북항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 의도와 배치되는 데다가 물량 이전으로 항만노동자 전환배치 문제가 다시 불거지게 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노조는 내항 물량의 북항 이전으로 회사가 쪼개질 위기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9개 회사에서 강제 전환배치된 지 만 5년 만에 다시 고용 변동이 생기게 됐고, 이 과정에서 일자리 축소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사는 부두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물량 이전을 중단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부두운영사를 관리·감독하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는 자기 주도로 만든 IPOC가 공중분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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