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화 전 인권위 비상임위원
서미화 전 인권위 비상임위원

연합정치시민회의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는 ‘반미친북’ 논란으로 더불어민주연합을 사퇴한 여성 후보 2명을 대체할 인물로 시각장애인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과 이주희 변호사(법무법인 다산)를 재추천했다.

시민회의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여성 1번 후보를 서미화 전 상임위원으로, 여성 2번 후보를 이주희 변호사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주희 변호사와 서미화 전 상임위원은 시민회의가 진행한 국민오디션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차점자인 이주희 변호사가 1번이나 시민회의에 따르면 3위인 이 변호사가 서 전 위원에게 앞 순번을 양보했다.

이주희 변호사
여성·장애인 서미화 후보에 1번 양보

이주희 변호
이주희 변호

시민회의는 “이 변호사가 ‘여성이며 장애 당사자이고 오랜 기간 인권 신장에 기여한 서미화 후보가 민주개혁진보 세력의 상징으로, 시민사회의 대표로 맨 앞자리에 나서주기를 부탁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 후보 뜻을 존중해 순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 변호사가 더불어민주연합의 공천관리위원회 심사까지 문제없이 통과한다면 비례대표 1번 후보로 확정된다.

이주희 변호사는 사무차장으로 있던 민변을 돌연 사직하고 공천을 신청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변은 더불어민주연합이 위성정당과 다를 바 없다며 비판해 왔다. ‘반미친북’ 논란으로 사퇴한 후보들과 같이 ‘색깔론’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2000년 ‘매향리 반미구국농성단’ 서울대 단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다.

 

'양심적 병영거부'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병역기피 이유로 탈락, 반발
시민사회 재추천 여부 논의

한편 더불어민주연합은 지난 13일 시민사회에서 추천한 남성 후보인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도 공천배제(컷오프)했다. 병역 기피가 이유다. 시민사회는 “현재의 인권 감수성, 국민 눈높이를 봤을 때 공천배제는 맞지 않다”는 내용의 공문을 더불어민주연합에 보낸 상태다. 연합정치시민회의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는 재추천 여부를 논의한다.

임 전 소장은 군대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병역을 거부해 2004년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징역을 살았다. 이후 군인권센터를 설립하고 군인 인권 향상을 위한 활동을 해 왔다. 현재 국회는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 복무를 입법하고 제도화한 상황이다. 임 전 소장은 더 이상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처벌 대상이 아닌 만큼 ‘병역기피’라는 이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 전 소장은 더불어민주연합 공관위에 이의 신청을 했으나 이날 오전 기각 결정을 통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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