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접견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 추천 후보가 이른바 ‘반미친북’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비례대표 순번에 시선이 모아진다. 당초 더불어민주당과 새진보연합, 진보당의 합의에 따르면 비례 명부 1번은 시민사회 추천 몫이지만, 연이어 논란이 일자 민주당 후보가 올라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의 입김이 더 강해지는 셈이다. 비례대표 1번 명부에 시선이 쏠린다.

더불어민주연합 후보자 심사 시작,
이주희 민변 변호사가 1번 오를 듯

더불어민주연합은 13일부터 후보자 심사를 시작했다. 이날은 서류 심사를 진행했다. 14일 오후부터는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하는 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가 각각 추천한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심사다.

심사는 매끄럽지 못하다. 시민사회 추천 후보 두 명이 지난 12일 사퇴한 탓이다. 연합정치시민회의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에서 추천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과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이 사퇴했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 1번과 17번이 될 예정이던 번호가 공석이 됐다.

이들의 사퇴 이유는 ‘색깔론’ 공격 때문이다. 전 운영위원은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벌인 단체 ‘겨레하나’ 활동, 정 회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시위를 주도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활동으로 국민의힘과 언론의 공격을 받았다. 민주연합이 지난 11일 시민사회 추천 후보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하면서 논란을 수용한 셈이 됐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재추천 시한을 14일 정오로 제한한 상태다. 민주당은 공백이 된 자리에 이날 안으로 후보 2명 추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순위로 민변 사무차장을 역임한 이주희 변호사(법무법인 다산), 시각장애인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여성 비례 올라올 가능성도

다른 가능성도 있다. 시민사회 몫인 여성 비례대표 1번이 계속해서 논란이 되면 민주당 여성 후보를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백승아 전 강원교사노조위원장이 비례대표 1번에 앉고, 민주당 추천 후보들의 비례 순번도 앞으로 당겨진다. 민주당 추천 후보들이 더 많이 당선하는 것이다.

이주희 변호사는 민변을 돌연 사직하고 공천을 신청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민변 사무차장직을 갑자기 사임하고 더불어민주연합 공천을 신청했다. 민변은 지난달 2024정치개혁공동행동 공동논평을 통해 “기존 위성정당과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연합을 비판해 왔다.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와 민주당의 관계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는 시민사회가 추천한 후보들이 물러나게 되자 “여당과 일부 수구언론에 부화뇌동한 민주당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시민사회 추천 인사인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도 교체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소장의 병역 이력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이유다. 임 전 소장은 양심적 병역거부로 징역형을 받았다.

한편 서울 강북을에서 정봉주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탈락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민주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달 진행된 여론조사 일정이 정 전 의원에 사전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 한 여론조사업체가 서울 강북을 유권자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정 전 의원 캠프에서 여론조사 시작 19분 전 유권자를 상대로 응답 독려 메시지를 보냈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재심 인용 및 기각 여부와는 무관하게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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