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비정규직노조

국·공립 유치원의 방과후 과정과 방학 일과를 담당하는 유치원방과후전담사 2명 중 1명은 인력부족으로 휴게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공무직인 이들이 인력 충원 및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12일 오전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유치원방과후전담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는 지난달 8일부터 14일까지 전국 국·공립유치원에서 일하는 방과후전담사 76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교육청과 계약을 맺는 교육공무직으로 지역별로 방과후과정강사·방과후교사·에듀케어강사 등 직종 명칭은 상이하다.

응답자의 96.6%는 하루 8시간 전일제로 근무하고 있었다. 전일제 상시근로자 중 44.3%는 한 학급당 15명 이상의 유아를 담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31.5%의 응답자는 방학 중에 지원인력 없이 ‘독박 교육’을 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82%가 “방학 중 인력 보충이 매우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인력부족 문제는 노동강도 문제로 이어졌다. 휴게시간이나 연차 사용이 자유롭지 못했다. 절반인 50.5%의 방과후전담사가 점심·휴게시간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답했다. 66.2%의 응답자는 병가와 연차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는데, 그 이유로는 △대체인력 없음 △동료 업무량 증가 우려를 꼽았다.

노조는 유치원방과후전담사에 대한 ‘인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하는 ‘유보통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촉발됐지만 전담사들이 논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정민 노조 사무처장은 “방과후전담사들은 업무에 해당하는 자격증을 소지하고 입사해 누리과정의 일부도 담당하는 전문인력”이라며 “하지만 유보통합 방안 어디에서도 방과후전담사의 노동환경이나 처우개선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영애 노조 유치원방과후과정전담사분과 대전부분과장은 “유보통합 추진안까지 나온 이 시점에서 우리가 누구인지부터 설명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맥빠지고 힘들다”며 “유보통합 논의 속에 유치원방과후과정전담사도 있음을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