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우정직 노동자들이 기능직 10급 폐지 과정에서 발생한 호봉 미인정 문제 해결을 위해 호봉 재획정 집단신청을 준비한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와 전국우체국노조는 7일 오전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능직 10급 폐지로 인한 차별을 정상화하기 위해 전국적인 호봉 재획정 신청운동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공무원은 호봉획정 방법이 변경되는 등의 사유가 있을 때 공무원보수규정에 따라 인사혁신처에 호봉 재획정을 신청할 수 있다.

사건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정부는 인사관리의 효율성과 소수 직종 공무원의 사기 제고 등을 이유로 2011년 직종 개편을 추진했다. 이듬해부터 10급 기능직을 9급 일반직으로 순차적으로 전환했다. 승진에 울고 웃는 공무원에게 10급 폐지는 좋은 일인 것 같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기능직 10급 공무원은 일반직 9급이 됐을 때 규정에 따라 1호봉 감봉이 발생했다. 이들이 8급이 되면서 다시 1호봉이 감봉됐다. 즉 10급에서 8급이 되는 과정에서 2호봉이 감봉됐다. 그런데 2012년 이후 9급으로 입사한 공무원은 8급이 될 때 1호봉만 감봉된다. 결과적으로 같은 8급이더라도 호봉 감봉에서 차별이 발생하게 됐다. 본부 관계자는 “기능직 10급에서 전환된 공무원은 9급 임용된 기능직보다 근속연수가 길어도 보수가 적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어림잡아 한 달에 5만원, 12년으로 계산하면 700만원가량의 임금을 못 받은 셈이다”고 설명했다.

우정직 공무원들은 그동안 인사혁신처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호봉 재획정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이번에는 전국적인 호봉 재획정 신청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능 10급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꾀한다는 정책이 오히려 현장의 차별적 임금을 조장하는 결과로 나타났다”며 “집단 신청운동을 통해 10급 폐지시 받았던 차별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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