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심화한 양극화가 2022년에도 개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6일 국세청의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를 토대로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의 임금노동자 소득 변화를 살펴본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2년을 기준으로 연간 근로소득이 1억7천800만원 이상이면 상위 1%, 1억1천만원 이상은 상위 5%, 8천500만원 이상이 상위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근로소득 중 상위 10%의 점유율은 2012년 32.8%에서 2019년 31.1%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그러다 2020년은 31.3%, 2021년과 2022년은 각각 32.1%로 증가했다. 반면 하위 50%의 근로소득 점유율은 2012년 17.0%에서 2019년 20.2%로 계속 증가했다. 그러다 2020년에는 20.1%, 2021년 19.9%, 2022년 20.0%로 역진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에는 근로소득 상하위 간 격차가 꾸준히 감소하다가, 최근에는 다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를 보여주는 근로소득 5분위 배율은 2012년 19.4배에서 2019년 14.6배까지 줄었다가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는 15.1배로 되돌아갔다.

시장소득·처분가능소득 지표를 활용해 산출하는 지니계수를 살펴봐도 최근 소득분배는 악화하고 양극화는 심화했다. 지니계수는 소득분배가 완전평등하면 0, 완전불평등하면 1로 산출된다. 세전 근로소득 지니계수는 2012년 0.483에서 2019년 0.444까지 지속해 감소했다. 그런데 2020년에 0.446, 2021년 0.452, 2022년 0.450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유선 이사장은 “2012~2019년에는 개선되던 근로소득 분배지표가 2020~21년 일제히 후퇴했다”며 “코로나19 위기와 낮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많은 사람이 K양극화를 우려했는데 실제 코로나 위기가 지난 2022년에도 분배지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