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장 폐업에도 퇴직연금을 찾아가지 않는 노동자가 전년보다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가 찾아가지 않은 퇴직연금 적립금은 1천106억원이었다.

정부는 4일 미청구 퇴직연금을 찾아주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퇴직연금 조회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자가 금융결제원의 모바일 앱 어카운트인포에서 미청구 퇴직연금 적립금을 조회·확인하고, 이를 수령하는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정책 추진 배경에는 주인 잃은 미청구 퇴직연금이 있다. 퇴직급여 제도는 기업이 갑자기 도산·폐업할 경우 노동자의 퇴직급여 수급권을 안전하게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노동자 당사자가 퇴직연금 가입사실을 알지 못해 찾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6만871명이던 퇴직연금 미청구 노동자는 지난해 6만8천324명으로 7천453명(12.2%) 늘었다. 사업장수는 1천785개(9.1%) 늘어난 2만1천3330곳이었다. 최근 3년간 미청구 퇴직연금 규모는 1천177억원에 달한다.

영세업체 노동자일수록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전체 적립금 중 미청구 적립금의 유형을 보면 확정기여형(DC)·기업형IRP가 0.055%로 확정급여형(DB) 0.026%보다 많았다. 영세업체일수록 DC·기업형IRP 제도를 도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미청구 퇴직연금의 주인을 찾기 위해 폐업기업 노동자 맞춤형 안내를 실시하고 온라인 비대면 청구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당장 자신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궁금한 노동자는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퇴직연금 제도별로 적립된 자신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조회·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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