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4일제 네트워크가 29일 오전 국회 앞에서 출범 사실과 앞으로 활동 계획을 알리고 있다. 강예슬 기자

.총선을 앞두고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주 4일 근무제 법제화 요구가 본격화하고 있다.

주 4일제 네트워크가 29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주 4일제 네트워크는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이사장 김종진)·한국여성노동자회·한국노총·금융노조·사무금융노조·보건의료노조·청년유니온 등 세대별·성별·업종별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돼 있다.

주 4일제 네트워크는 장시간 노동을 해소하고 일과 삶의 균형·성평등·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노동시간 단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범했다. 노동시간을 줄이려면 주 4일제 법제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강석윤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각 정당이 우리 노동자들과 청년, 여성, 고령자 나아가 우리 시민 모두의 저녁 있는 삶을 위해 임금삭감 없는 주 4일제 도입을 총선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한다”며 “22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주 4일제 도입을 최우선 입법 과제로 추진하고 제도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금희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4시간 운영해야 하는 보건의료 사업장의 특성상 감정노동과 밤 근무, 장시간 교대 노동 등의 어려움으로 현장 노동자들이 숙련을 쌓기도 전에 현장을 떠나는 것이 현실”이라며 “주 4일제는 워라밸이나 일자리 나누기 모델을 넘어 노동조건 개선과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처우개선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주 4일제 법제화 외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총선공약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노동시간 단축 정책과 로드맵 및 사업, 지원 등 종합계획 수립 △국가노동시간위원회를 설립해 노동시간 단축 이행점검·조사·대책 마련 △장시간 노동 근절을 위한 ‘노동시간 체제 전환’을 요구했다. 노동시간 체제 전환은 원격재택 근무 등 텔레워킹과 함께 연결되지 않을 권리 도입을 포함한다.

노동시간 단축은 성평등한 사회로의 발걸음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돌봄 책임이 과중하게 부여된 여성 노동자들은 시간 빈곤을 경험하게 되고 남성은 장시간 노동으로 내몰리는 성 역할 분리가 당연한 사회를 단단하게 굳어져 왔다”며 “노동시장에서의 표준 노동자는 장시간 노동에만 집중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노동자, 돌봄자, 시민으로서의 다중 정체성과 시간 주권을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대표는 “이는 성평등 사회의 전제조건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종진 이사장은 “오늘 이 자리는 역사적으로 주 4일제를 법제화하기 위한 시민단체·노동조합·연구단체의 첫 출발”이라며 “앞으로 보다 더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 4일제 네트워크는 주 4일제 법제화를 추진하기 위해 법제도·정책 연구, 실태조사, 해외와 정보교류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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