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

“사회학과요.” “정치외교학이요.” “하드웨어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의료IT 전문기업인 ㈜평화이즈에서는 업무와 관련한 이론교육이 한창이었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이 수업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본래 전공이 무엇인지 묻자 나오는 답변은 각양각색이었다. ㈜평화이즈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전공은 회사의 업무와 거리가 멀었다. 평화이즈는 의료정보 체계 표준화, 병원 업무 전산화, 정보시스템 설계·운영 업무를 수행한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입사 후 업무와 교육을 병행하는 일학습병행제 덕분이다. 일학습병행제는 국내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입한 도제식 현장교육 제도로 학교 재학생·재직자는 ‘사전이론교육·현장훈련·이론교육’을 받을 수 있다.

평화이즈처럼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중소 IT기업에서 일학습병행제는 청년 구인 경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력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재교육 비용을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는 청년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평화이즈 학습노동자(일학습병행제 참여 재직자) A씨는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모르는 부분은 멘티에 물어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었다”며 “학습하면서 개인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올해부터 일학습병행제를 구직자에게 확대한다. 취업 전 어떤 일을 할지 몰라 주저하던 구직자는 일학습병행 참여로 직업탐색, 취업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노동부는 구직자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면 “사전 이론교육 후 취업과 동시에 일학습병행 교육훈련을 받아 구직기간이 단축된다”며 “비전공자도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손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직자의 경우 구직자 공동훈련센터에서 사전 이론교육을 듣고, 기업과 매칭 인터뷰 후 임시 채용이 확정된다. 이후 일학습병행(OJT 현장교육·OFF-JT 이론교육) 훈련을 받은 뒤 내·외부 평가를 거쳐 자격을 취득하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성희 차관은 “올해부터는 구직자 대상 일학습병행제를 신설해 취업이 어려운 청년도 원하는 일자리를 빨리 찾고, 기업은 필요한 수준의 숙련도를 갖춘 인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제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