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운구 행렬이 영결식 장소인 서울시청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동훈그룹이 반성하고 사죄하는 날까지 싸울 것입니다. 먼 훗날 아빠를 만나면 아빠가 못 이룬 거 내가 이뤘다고 생색내 보고 싶습니다. 이제 아버지가 편하게 눈을 감았으면 좋겠습니다.”

택시 완전 월급제 시행을 요구하다 분신해 사망한 택시노동자 고 방영환(사망 당시 55세)씨의 딸 희원(32)씨가 추도사를 읽어 내려갔다. 방씨가 숨진 지 5개월 만에 치러진 영결식에는 400여명의 추모객이 방씨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택시 완전월급제와 체불임금 지급을 촉구하며 분신한 고인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다. ‘영원한 택시노동자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지난 25일 오후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사흘간 장례를 치렀다. 이날 오전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치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부터 서울시청까지 행진했다. 서울시청 앞 영결식에는 상임 공동장례위원장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이백윤 노동당 대표, 손은정 영등포산업선교회 목사, 양규헌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상임이사 등이 자리했다.

영결식이 끝난 오후부터는 고인의 일터이며 고인이 분신한 서울 양천구 해성운수 앞에서 노제가 진행됐다. 노제가 끝난 뒤 고인은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영면했다.

고인은 택시 월급제 정착을 외치며 지난해 9월26일 분신해 같은해 10월6일 숨졌다. 이후 고인이 소속된 노동당·공공운수노조·노조 택시지부는 고인 모회사인 동훈그룹의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위반 사실들을 고발해 왔다. 서울시는 254개 법인택시 사업장에 대해 고인이 요구한 전액관리제 이행점검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한편 생전 고인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정아무개 해성운수 대표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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