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노조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20대 소방관이 진화 작업 중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엔 경북 문경시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소방관 2명이 숨지는 등 소방관 순직이 잇따르는 가운데 소방공무원들이 서울 도심에서 한목소리로 “현장직 인력 충원”을 촉구했다.

공무원노조 소방본부(본부장 김주형)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죽지 않고 살고 싶다. 소방관 처우를 개선하라”고 밝혔다.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700여명의 소방공무원이 함께했다.

소방공무원 순직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순직소방관추모관에 따르면 1945년부터 이날까지 순직한 소방관은 총 428명이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49명이 순직했고 자살자도 97명이나 된다.

본부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소방공무원 순직사고는 소방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현장 중심의 소방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1일 경북 문경 화재현장에서 사망한 소방 구조대원 2명도 부족한 인력으로 119구급대가 운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안타까운 순직이 이어지면서 소방청은 최근 신속 동료구조팀(RIT)이라는 정책을 내놨는데 사고에 처한 소방관 동료를 구하는 소방관 팀을 사전에 꾸려놓는 것이다. 하지만 증원 없이 내놓은 대책에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김주형 본부장은 “현장에는 인원이 없어 휴가를 쓰려면 비번인 직원이 대신 근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속 동료구조팀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인원도 늘리고 예산도 확보해야 하는 만큼 국민과 대원의 안전을 위해 현장직부터 늘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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