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거세지고 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로 분류된 의원들이 반발하고, 새로운미래는 이들에게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김한정·박영순·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현역 의원 의정활동 평가 통보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한정·박영순 의원은 하위 10%, 송갑석 의원은 하위 20% 통보를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받았다. 지금까지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민주당 의원은 이들을 포함해 김영주 국회부의장, 박용진·윤영찬 의원이다. 김 국회부의장은 탈당을 선언한 상태다.

총점 하위 20%에 포함되면 당내 경선에서 이기기 어렵다. 의원이 받은 점수의 20%를 감산 당하기 때문이다. 하위 10%는 경선 득표의 30%를 감산해 이길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진다. 더구나 가산점을 받는 여성·청년(15~25%) 및 정치 신인(10~20%)과 경쟁해야 한다. 경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민주당 내부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이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는 총점 1천점으로 의정활동 380점, 기여활동 250점, 공약이행 100점, 지역활동 270점으로 이뤄진다. 하위그룹으로 분류된 의원들은 국회 출석률과 법안 발의를 성실히 했는데도 낮은 평가를 받은 점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의정활동 중 70점, 기여활동 중 50점, 공약이행 중 100점인 정성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원칙과 절차에 따른 공천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공천관리위 4차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원칙에 따라 공천하고 있다”며 “당이 정해 놓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평가 결과에 반발하는 의원들에게 입당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막장 공천 희생양이 되고 있는 의원님들께 말씀드린다”며 “힘을 합쳐 바로잡아야 할 문제로, 진짜 민주당의 정신과 힘을 보존해야 한다. 민주당으로부터 이탈하는 민심들을 담을 그릇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에서 현역 의원 공천 탈락자가 나오지 않는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개혁신당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 통과를 막기 위해 공천 탈락을 없앴다고 비판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수해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나 더 왔으면 좋겠다’고 망언한 인물, 이태원 참사를 두고 음모를 설파한 인물도 단수공천”이라며 “명품백 방어를 위해 적폐와의 동거를 자처한 한동훈식 무음공천의 민낯은 곧 국민께 회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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