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퇴직금 체불 혐의를 받는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이 구속된 가운데, 노동자들은 체불임금 변제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련은 21일 성명을 내고 “박영우 회장 구속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지금이라도 결자해지의 자세로 몽베르 골프장 매각 이익을 포함한 사재 출연을 통해 체불임금을 즉각 변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 19일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영우 회장에 대해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영우 회장은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649명의 임금과 퇴직금 347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연맹은 경영난과 임금체불의 책임이 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있다고 지적했다. 연맹은 “계열사 밀어주기, 회사 쪼개기, 무리한 해외공장으로 제품 및 설비 이전, 대우브랜드 포기 등 잘못된 경영 판단으로 위니아, 위니아전자, 위니아매뉴팩처링이 연쇄적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고 결국 임금체불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니아그룹사 노동자들은 길게는 1년반 동안 수입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임금체불로 4대 보험마저 체납돼 병원에도 못 가고 금융권 대출도 불가능한 극한의 시간에서 가정은 파탄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체불임금 변제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맹은 “임금체불 문제가 선결돼야 정상적인 위니아 매각도 가능하다”며 “그래야 위니아를 비롯 위니아전자, 위니아매뉴팩처링 노동자들의 고용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도 전날 성명에서 “체불임금 변제 약속 이행하고 고용유지 대책 제시하라”며 “법정관리 중인 계열사와 협력업체의 정상가동 및 노동자 고용유지를 위해 사재출현 등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골프장을 매각해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골프당 몽베르CC를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고도 체불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위증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