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든든한콜센터지부 조합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하나은행 콜센터 상담사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하나은행 콜센터 상담사들이 용역계약 만료를 앞두고 고용불안을 호소하며 하나은행에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든든한콜센터지부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나은행 콜센터는 총 7개 센터로 대전과 서울에 각각 4곳, 3곳씩 위치해 있다. 7곳의 센터는 모두 다른 용역회사가 운영하는데 대전의 2개 센터만 노조가 있다. 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용역사와 1년 단위 계약으로 2024년 9월 용역계약이 만료된다. 최근 국민은행이 용역계약 만료를 앞두고 AI(인공지능) 상담사를 도입하겠다며 상담노동자의 고용을 대폭 감축하려 해 우려하고 있다.

현진아 지부 부지부장은 “고용불안뿐 아니라 간접고용으로 인해 조장되는 질 낮은 노동조건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콜센터 용역업체끼리 경쟁으로 휴게시간 지급 등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화·수·금요일 같이 매주 정해진 요일에만 하루 20분씩 일주일에 총 60분 밖에 휴게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현 부지부장은 “최근 대출상품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는데다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처리하는 비대면 업무가 늘어 상담사들의 상담 내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용역업체가 교육시간을 제공하기 어렵다며 제대로 된 교육도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품이 출시된 다음날 교육을 받거나 상품 출시 하루 전 간단한 공지내용만 보고 상담을 하다보니 잘못된 상담을 할까 두렵지만 그 스트레스를 감내하는 것도 상담사의 몫”이라며 “수년째 상품에 대한 교육을 요구하지만 원청의 책임 회피로 교육조차 이뤄지지 않는 곳이 하나은행”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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