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철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학살과 착취를 멈춰라’ 주제로 추모대회에 이어 도심행진이 이어졌다.

추모대회를 주최한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 백기완 3주기 추모위원회’는 “평생을 평화와 평등 세상을 위해 싸워온 백기완 선생의 뜻에 따라 제국주의 학살과 독점재벌 착취에 맞서 평화와 평등을 염원하는 행사”라고 밝혔다. 이날 추모대회는 종로구청이 애초 집회신고를 한 마로니에 공원 사용을 불허하면서 그 옆 차도에서 진행했다.

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4개월 만에 수천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2만8천명을 죽였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을 당장 멈춰야 하며, 한국은 이스라엘에 무기 수출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2천223명, 2022년 대한민국에서 일하다 죽은 노동자 숫자”라며 “반쪽짜리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은 유예가 아니라 강화돼야 하며, 일하다 죽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국회는 재의결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대회에 앞서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은 고 백기완 선생의 정신을 기리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비정규직 한발떼기 투쟁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백기완 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 지 3년이 흘렀다”며 “그사이 무능한 정권이 탄생했다. 정치는 실종되고, 국가는 무정부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주노동자와 장애인 동지, 특수고용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들의 옆에 우리는 함께 서고, 함께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추모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학살과 착취의 희생자들을 위한 국화꽃 행진’이라는 이름으로 대학로를 출발해 청계천로에 위치한 이스라엘대사관을 거쳐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행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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