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재활요양병원 금천수요양병원 노사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해를 넘긴 임금협상이 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보건의료노조 금천수요양병원지부는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임미선 금천수요양병원지부장이 전날부터 금천수요양병원 앞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다. 임협 결렬 이후 지난달 19일부터 병원 앞 농성을 이어 오던 지부는 이달 5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서 제시된 조정안마저 사측이 거부하자 단식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노사는 지난해 5월1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3년 임금협상을 시작했지만 지난달 18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지부는 산별 최저임금 1만1천930원과 함께, 면허·자격 수당 지급, 식대·명절상여금 지급, 근속수당 지급 등을 뼈대로 한 요구안을 제시했다. 2020년 임금인상 이후 계속 동결된 데다 10년을 일해도 연장근로수당을 제외하면 최저임금 수준인 만성적인 저임금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병원측은 임금동결을 고수해 왔다. 지부는 1월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고, 같은달 30일 1차 조정회의 이후 병원측과 두 차례 더 교섭을 진행했지만 병원측은 지부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차 조정회의에서 나온 조정안을 보면 명절상여금으로 5만원을 지급한다는 것과 차별 없는 임금체계를 4월 내로 마련하고 6월 안에 시행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임미선 지부장은 “병원은 경영상황이 어렵다며 구조조정과 폐업까지 언급했는데, 240여 병상 중 190~210 병상은 유지되기 때문에 폐업할 경영상태는 전혀 아니다”며 “직원들은 인력부족에 따른 고강도 노동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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