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련

삼성 계열사 11개 노조가 모인 금속노련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금속삼성연대)가 올해 공동요구안을 발표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면담을 재차 촉구했다. 4년 전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했지만 노사협의회를 통한 노조 무력화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속삼성연대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관계 개선을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교섭 △교섭시 대표이사 참석 등 노조 존중을 요구했다. 오상훈 의장은 “각 사업장별 교섭 자리에 대표이사가 참석한 전례가 없는데 이는 결국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이 형식에 그치지 않으려면 오너가 나서서 노사 상생과 협력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요구안은 물가상승률(3.6%)과 산업별 노동생산성 증가분(1.8%)을 반영해 공통(Base-up) 5.4%를 인상하고 삼성그룹 각 계열사별 경영실적을 성과인상률에 반영해 지급할 것을 골자로 한다. 임금·인사·평가제도·자회사 차별 문제 등 개선을 위한 노사 공동 TF 구성도 제안했다. 금속삼성연대는 “갈등의 원인이었던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노사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 접점을 찾고 제도개선을 논의하는 장을 만들자”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임금피크제 개선 및 정년연장 △리프레시 휴가 5일 보장 및 휴가비 지급 △포괄임금제 폐지와 목표인센티브(TAI)·성과인센티브(OPI) 평균임금 산입, 등 임금체계 개편 △공정한 평가제도 도입 및 하위 고과자 임금삭감 폐지 △모회사·자회사 동일 처우 등을 7대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금속노련에서 삼성연대 조직을 발족하고 공동요구안을 마련해 공동교섭을 촉구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은 노사협의회를 앞세워 노조를 무력화했다”며 “이재용 회장은 지금이라도 노동조합과 대화 창구를 열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2020년 출범한 금속삼성연대는 2021년부터 매해 공동요구안을 발표하고 공동교섭을 요구해 왔다. 금속삼성연대에는 11개 노조(삼성디스플레이노조·삼성SDI울산노조·전국삼성전자서비스노조·삼성생명노조·삼성생명서비스노조·삼성화재노조·삼성화재애니카소해사정노조·삼성웰스토리노조·삼성에스원참여노조·삼성엔지니어링노조·삼성카드고객서비스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