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먹튀 사태와 관련해 ‘쌍둥이 회사’인 한국니토옵티칼의 대체생산을 통해 부품을 공급받는 삼성이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속노조와 양경규 정의당 의원은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방적으로 법인을 청산했고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하던 물량을 한국니토옵티칼이 대체생산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구축한 공급망에서 벌어진 노동인권 탄압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 닛토덴코그룹의 자회사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022년 10월 화재로 공장이 전소된 뒤 한달 뒤인 11월 청산을 결정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지회장 최현환)는 희망퇴직 거부와 청산 반대, 평택공장(한국니토옵티칼)으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지난해 1월30일 공장 농성을 시작했다. 지회 간부 2명은 지난 8일 구미공장 출하장 건물에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날로 24일째다.

최현환 지회장은 “삼성이 공급망 최상층에 있는 만큼 협력사의 노동탄압하에 만들어진 제품을 납품받는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최소한의 고용유지조차 외면한 채 무차별적 노동탄압을 일삼는 닛토의 행태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은 다국적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유정 금속노조 법률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회의는 지난해 6월 공급망 상층에 있는 대기업이 공급망 내 노동인권 피해 등을 조사·해결할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에 포함했다”며 “삼성은 자칭·타칭 초일류기업으로서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닛토의 위장폐업을 책임 있게 조사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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