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가 윤석열 정부의 ‘금융 악마화’ ‘관치 금융’에 맞서 금융공공성을 사수하겠다고 올해 목표를 밝혔다.

노조는 3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4년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노총 산별 대표자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과 서영교·한정애·김경협·김주영·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양경규 정의당 의원 등이 함께했다.

올해 슬로건 및 사업목표는 ‘반노동 시대를 깨울 선봉 산별 최강 금노’다. 지난해는 금융노동자들 수난시대였다. 윤석열 정부의 금융노동자 때리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자 장사” “은행 종노릇” 발언으로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고통의 책임을 은행권에 돌렸다. 금융노조는 ‘금융 악마화’라며 반발했다. 정부는 상생금융이란 이름으로 은행권을 압박해 금융 지원을 받아냈는데 이를 두고 ‘관치금융’이란 비판이 컸다. 올해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서 정부는 개별 직원들의 불완전판매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노조의 정부 심판론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홍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ELS 사태 등으로 경고등이 들어 온 금융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금융공공성을 사수하겠다”며 “윤석열 정권에 의해 계속된 관치금융을 저지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중단 없는 추진을 위해 4월10일 총선에서 반노동 반금융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중점 추진과제도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금융노동자 인권보호 및 금융공공성 강화 △관치금융 철폐 및 금산분리 완화 저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 개정 및 노정교섭 쟁취 △실질임금 인상 △노동자 정치세력화 통한 윤석열 정권 심판 △주 4.5일제 도입 △정년연장 법제화 및 임금피크제 폐지다.

올해 산별중앙교섭 목표도 중점 추진과제와 궤를 함께한다. 여기에 성과주의 탈피를 위한 핵심성과지표(KPI) 개선 노사협의, 비정규직 감소 및 차별금지 단체협약 조항 신설, 금융노사 공동 사회공헌활동 방안 논의 등이 더해졌다. 노조는 2월 말부터 추진 방향 및 요구안을 논의해 3월 중순 사측에 요구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대표단 상견례 및 1차 대표단 교섭은 4월 중순 시작된다.

한편 산업은행 본점 이전 저지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는 이날 2023년 최우수지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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