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사장 박종섭)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통합 협상이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 가운데 통합에 따른 고용승계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매각협상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 부분을 40억달러 안팎의 가격으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매각하고 메모리부분 종사자의 고용은 승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용승계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인수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먼저 제시했다고 하이닉스반도체측은 밝혔다.

이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유동성 위기에 이미 구조조정이 이뤄진데다 매입하려고 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의 입장에서 하이닉스반도체 기술인력의 외부유출을 막고자 하는 의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반도체노조(위원장 박상영)는 일단 16일 오전 회사측과의 면담을 통해 협상의 진행상황을 전달받고 고용안정과 노동조건의 승계를 협상의 최우선 조건으로 삼아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 박상영 위원장은 "고용승계와 노동조건의 보장이 없이는 매각 협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내일 모임에서는 양해각서(MOU)에 이 부분이 들어가도록 회사측에 요구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생존권 차원의 투쟁을 벌인다는 노조의 방침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하이닉스반도체의 회생을 위해 노조는 최선을 다해왔다"며 "노조의 이런 노력을 회사측도 알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부터 사업매각 및 분사를 통해 5,000명을 감축한데 이어 올해 3월 말까지 1개월씩 순환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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