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임세웅 기자>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사직했다.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기 전에 정의당 의석 6석을 지키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다.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의원직을 승계했다.

국회는 25일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이은주) 사직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은주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판단에 따라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의원은 2019년 9월~2020년 3월 서울교통공사노조 정책실장 신분으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에게 지지호소 전화를 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1월 서울고법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비례대표직 승계 시한은 이달 30일까지인데, 그 뒤에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의석수가 줄어들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사직한 것이다.

이은주 의원 사퇴로 의원직은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양경규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이 승계한다. 노동계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금속노조는 ‘노동자 의원의 길’이라는 성명을 내고 “위기의 순간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운동의 길을 터 온 양경규 동지가 남은 임기 동안 노동자 정치의 새로운 기준을 남길 것”이라고 했다. 이은주 전 의원을 향해서는 “위선적인 법·제도와 노동정치의 미약한 힘 때문에 뜻한 바를 다 펼치지 못했지만, 항상 현장의 분노와 고통에 함께했던 이은주 동지의 연대를 전국 노동자들이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태섭 전 의원의 신당 ‘새로운 선택’으로 간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절차를 거치면 의원직을 잃는다. 다음 비례대표 순번인 이자스민 전 의원이 비례대표직을 승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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