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이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시 중원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 총선에서 성남시 중원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성남시 중원구의 민주당 후보는 민주당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후보여야 한다”고 했다. 중원구는 탈당을 철회한 같은 당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다.

이수진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 중원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후보는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민주당에 배신과 분열의 상처를 주며 민주당 이름으로 출마하겠다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초 서울시 서대문갑에 출마하겠다고 했으나 지난 21일 당이 서대문갑 지역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것을 수용한다며 해당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성남시 중원구를 지역구로 둔 윤영찬 의원은 당초 당내 의견그룹 ‘원칙과 상식’ 멤버였던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과 함께 탈당한 뒤 ‘미래대연합’을 창당하려고 했지만, 마음을 바꿔 당에 남겠다고 결정했다. 중원구는 당초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며 출마를 포기했다.

윤영찬 의원은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처지를 이해하고 선택을 존중하지만, (나는) 김대중 총재 전담 기자로 시작해 노무현 대통령 정권재창출을 지켜보고, 청와대 초대 국민소통수석으로 일하며 문재인 정부와 함께해 온 민주당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성남 중원에는 여러 예비후보도 있는데 자신만이 민주당 후보인 것처럼 주장하는 건 무례하고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출마의 변조차 남의 것을 빌려야 하는 옹색함을 부끄럽게 여겨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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