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오준호 공동대표, 김상균 열린민주당 대표, 한창민·정호진 사회민주당 공동창준위원장이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에 민주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했던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합당 없는 선거연합 원칙’을 밝혔다. 비례연합정당이 민주당에 흡수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용혜인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정치세력과 언론에서는 (이 구상을) 위성정당 공포론으로 계속 흔들고자 하겠지만, 그런 비판은 원칙적으로 봉쇄하는 방안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정권 심판’과 총선 개혁과제를 공유하되, 각 당이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면 위성정당 비판이 나올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용 의원은 “기본소득당은 민주당과 합당하지 않았다”며 “개혁연합신당 추진협의체로 함께하고 있는 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또한 그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제도적 미비로 실현되지 못한 연합정치의 무대를 힘 있게 열어 낼 수 있다면 합당 없는 비례연합정당은 위성이 아니라 행성이 될 것”이라며 “개혁연합신당은 민주당으로 향하는 사다리가 아니며 이를 용인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1월 말까지 개혁연합신당 추진협의체의 제안에 답변해야 한다는 게 개혁연합신당 입장이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각 정당이 알아서 추천하고 선거 후 헤어지는 방식을 추진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후보추천 과정을 거치려면 1월 말까지는 (논의가) 일단락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민주당은 비례대표 선거제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권역별로 추진하되, 비례대표 의석 중 30%는 3% 이상 득표율을 얻은 소수정당에 배분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기본소득당과 정의당 모두 시혜적 태도라며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민주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관련 논의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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