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제공영상 갈무리

지난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 중인 강성희 진보당 의원을 대통령실 경호원들이 입을 틀어막은 채 사지를 들어 제압한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국회의원 폭력제압 및 거짓 해명 규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호처장 경질과 윤 대통령 사과를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당일 “강성희 의원이 악수했을 때 소리 지르면서 대통령 손을 놓아주지 않았고, 대통령이 잡은 손을 자기 쪽으로 당기기까지 했다”며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계속 고성을 지르면서 행사를 방해해 경호상 위해행위라고 판단될 만한 상황이었다”고 밝히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풀 30초짜리 영상을 기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해당 영상을 틀고는 “대통령실이 국민에게 청각테스트를 하더니 시각테스트를 한다”며 “오히려 대통령실이 제공한 영상을 보면 경호처가 과잉대응했다는 상황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호상 위해행위라고 판단했다고 하는데 윤 대통령은 이미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인사 나누는 상황이었다”며 “경호상 위해로 판단한 것은 강성희 의원 입으로, 심기를 경호하는 심기경호”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의원이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것은 국민 60%가 동의하는 요구사항인데 이 말이 듣기 싫어 국회의원 입 막은 것은 구민 대부분의 입을 막은 것”이라며 “경호처장 경질이나 대통령 사과까지 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시 행사장에 있었던 윤준병 의원은 “강 의원은 대통령이 앞에 있을 때 조용하게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거리가 떨어지니까 조금 더 높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옆에 있지도 않은데 경호원들이 강 의원 입을 막기 시작했고 사지를 들어서 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은 과잉경호라고 명명하는데 이것은 엄격한 불법행위”라며 “일단 입을 막고 위력을 행사해서 끌고 나간 것은 폭력행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원내 야당들과 함께 대통령실 규탄 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고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요구서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운영위를 열고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규탄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정희용 원내대변인은 “비이성적이고 몰상식한 행위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고, 전북특별자치도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잔칫날에 찬물을 끼얹은 것에 대해서는 조금의 사과도 요구하지 않고, 오직 윤석열 대통령을 흠집 내기 위한 적반하장식 행태에 공조하는 민주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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