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유유통노련
▲ 섬유유통노련

신세계백화점 노사가 60여년 만에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로 출발한 신세계백화점의 ‘무노조 경영’이 막을 내렸다는 평가다.

18일 신세계백화점노조(위원장 김영훈)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30여 차례에 걸친 교섭 끝에 합의점에 도달했다. 임단협 조인식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김 위원장과 류제희 신세계 전무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가장 큰 성과는 임금 인상이다. 노조가 생기기 전까진 사측이 노사협의체인 한가족협의회를 통해 임금 인상률을 통보했다. 동일 직무, 같은 직군에서 차별이 발생해도 근거를 알 수 없었다. 노조는 이번 임금협약을 통해 사측안보다 인상률을 높인 점, 임금체계 투명성을 제고한 점 등을 성과로 꼽는다.

김 위원장은 “신세계그룹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인상 수준만 봤을 땐 지난해와 비슷하다”며 “하지만 교섭 과정에서 사측이 회사 경영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체협약에선 노조 활동 보장과 함께 저출생과 관련된 복지, 직원들 휴식권을 보장하는 사원패키지, 사내대출 등 복지 향상 조항이 포함됐다.

첫 임단협을 체결하면서 노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출범 당시 30%였던 조직률이 40%까지 올라왔다”며 “임단협 체결 전후로 노조 가입 문의가 쇄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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