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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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을 줄여 사무공간으로 활용하려는 더 플라자 호텔 서울의 방침을 두고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객실 축소가 일감 감소, 고용불안,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플라자호텔노조(위원장 기영진)는 15일 본사 사무실의 호텔 이전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중구 호텔 인근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노조와 호텔 본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더 플라자 호텔 서울은 일부 객실을 사무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개 층 90객실을 없애고 사무공간으로 이용한다. 사무실을 임대해 고정수익을 얻겠다는 것이 본사 입장이다. 노조는 해당 공간에 본사가 이전해 올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본사는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 입주해 있다.

호텔은 최근 “일부 객실에 대해 부분 공사를 한다”는 공고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3월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4월께부터 사무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본사 관계자는 “호텔 일부 객실의 오피스 전환은 맞다"며 “여기 입주하려는 회사가 없다면 본사가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전 계획과 일정, 향후 호텔 경영 변화 등에 대해서 호텔측으로부터 아무런 정보 공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기영진 위원장은 “사무공간 임대로 고정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 외에는 아무런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기대수익이 정말 발생하는지, 전체 객실의 30%인 90개 객실을 없앤 뒤 호텔 경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설명이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고용불안을 우려한다. 객실 축소로 호텔 본연 사업이 줄어들면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본사와 호텔측에 사무실 공간 사용으로 인한 수익구조 개선 내역과 구조조정 우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대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기 위원장은 “본사 사무실 이전에 대해 모든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노조가 우려하는 점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반대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회사는 경영설명회나 특별교섭 등을 통해 노조와 조합원에게 본사 이전과 객실 축소 등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본사가 이전하거나 호텔 구조변경을 하는 것은 경영상 결정으로 노조와 협상할 성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객실을 줄이는 것과 관련한 인력감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한화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으로 1인 시위 장소를 옮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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