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대표적인 조선산업 지역인 거제시의 노동상담 상당수가 비조선산업 노동자와 관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조선산업 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거제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상담사례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지원센터 상담은 1천302건으로, 이 가운데 비조선산업 상담 비율은 72.5%에 달했다. 2017년 지원센터 초기 조선산업 상담은 92.1%로 압도적이었지만, 2019년부터 비조선산업 상담이 절반을 넘겼고(59.3%)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주요 상담 주제는 임금체불(22.4%)이다. 임금체불은 2021년 직장갑질(14.4%)에 한 차례 밀린 것을 제외하고 2017년부터가장 잦은 상담주제다. 뒤이어 지난해 징계(12.9%), 근로계약(10.1%), 산재(9.3%), 직장갑질(9.3%), 퇴직금(6.9%) 실업급여(6.8%)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형태별로는 업체본공(42.2%)의 상담이 가장 많았고 기간제(25%), 정규직(12.8%), 물량팀(8.8%), 파견용역(5.1%), 아르바이트(2.6%), 특수고용(2.2%), 일용직(1.5%) 순이다. 2017년 물량팀 상담이 56.3%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지원센터는 조선업의 위기가 비조선산업으로 전이되고 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원센터는 “하청노동자는 계속해서 폐업과 해고 고통을 겪어야만 하고, 비조선산업 노동자까지 고용불안과 노동조건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1년부터 수주 호조가 계속되고 있으나 후퇴한 노동조건이 회복되지 않아 인력난을 겪고 있고, 코로나19와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노동자의 노동조건과 고용불안이 심화해 도미노처럼 비조선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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