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가 9일 본회의를 앞두고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둘러싼 협상을 진행했지만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정오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시내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했다. 이날 회동에서도 양당은 법안과 관련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기존의 ‘특별조사위원회 절대불가’ 입장에서 선회해 특조위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특조위의 지위와 운영 방향 등 세부사항을 놓고 협상을 이어 갈 전망이다.

민주당은 본회의 전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면 합의안을 처리하고, 합의가 안 되면 현재 본회의에 부의된 원안을 단독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원안은 10·29 이태원참사의 독립적 진상조사를 위한 특조위를 구성하고, 국회가 특검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진표 의장의 중재안은 특조위를 구성하되 여당이 반대하는 특검 조항을 빼고, 법 시행 시기도 총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4월 총선 이후로 미룬다는 내용이다.

한편 이날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국회까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행진을 했다. 본회의가 있는 9일에는 유가족들이 표결을 방청하며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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