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우리카드에 우리은행 출신 임·직원 비중이 늘면서 우리금융지주에 ‘낙하산 인사’ 문화 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금융노조 우리카드지부(위원장 장문열)에 따르면 우리카드 사측은 지난달 29일 내부 출신 임원 1명이 퇴직한 자리에 우리은행 출신 임원을 선임했다. 전체 임원 17명 중 지주·은행 출신이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늘고, 내부 출신이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우리카드 내 지주·은행 출신 임원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타사보다 두 배 넘게 많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경쟁카드사 지주·은행 출신 임원 비중은 신한카드 16.7%(2명), 국민카드 21.1%(4명), 하나카드 21.4%(3명)이다. 같은 시기 기준으로도 우리카드는 47.1%(8명)로 월등히 높다.

임원뿐 아니라 은행 출신 직원도 많은 편이다. 은행에서 명예퇴직한 뒤 ‘부장대우’급으로 재채용된 직원들이 30명에 달하며 연간 인건비는 20억원에 가깝다는 게 지부 설명이다. 이에 반해 타사는 은행 명예퇴직 직원 재채용이 전무하다.

장문열 위원장은 “은행에서 발급받는 카드 비중은 2013~2014년 분사 초창기 70%에서 현재 30%로 축소됐다”며 “은행과 카드사 영업 방식이 전혀 다른데 전문성 없는 은행 출신 낙하산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지난 10년간 업계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은행 출신 임원 4명의 임기가 종료되는 3월 낙하산 인사를 개선하라고 사측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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