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집권 3년 차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5부 요인(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각계에서 2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주요 야당에서 불참함에 따라 통합·화합의 메시지를 내보내는 데는 실패한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렀다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야당 불참에 통합·화합 메시지 실패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난 한 해에도 국민이 행복한 나라, 따뜻한 사회 만들기 위해 모든 분이 애써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올해도 민생과 미래세대의 행복과 풍요로운 민생을 위해서 다 함께 열심히 일하자”고 밝혔다.

당초 이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피습으로 치료 중인 점을 언급하면서 “테러는 범죄행위를 넘어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우리 모두 피해자를 위로하고 단호 대응해야 한다.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자”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저희는 무조건 이기고 보겠다는 승부욕보다 이겨서 동료 시민들과 이 나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겠다는 선의로써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묵묵히 자기 소임을 다하는 분들의 수고와 헌신에 보탬이 되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내각은 국민의 삶의 현장으로 더 다가가겠다”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내각이 합심해 국정 성과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노사정 대화 주체 책임” 강조

이어진 다과와 환담 시간에는 노동계 대표로 참석한 김동명 위원장의 인사말이 있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한국노총이 어렵게 사회적 대화에 복귀했다”면서 “우리 사회가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 특히 어려운 사람들의 불안과 위기를 해소할 수 있도록 ‘나’를 내려놓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노총 관계자는 “사회적 대화 주체들이 모두 ‘나’를 내려놓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해야 한다”며 “한국노총 역시 그러하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사정 대화 주체 모두의 책임을 강조한 것인데 그 뜻이 잘못 전달됐다는 것이다.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민주당은 쌍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대한 경고 발언을 내놓았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을 비롯한 쌍특검에 대한 거부권 행사시 중대한 국민적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우 정의당 비대위원장과 윤희숙 진보당 대표도 입법권 무시와 거부권 통치, 야당과의 불통 등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4일부터 정부 업무보고 시작

한편 대통령실은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정부 업무보고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4일 ‘활력있는 민생경제’를 시작으로 총 10여회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했던 방식이 아닌 산업단지·청년창업공간·대학교 등 민생 주제별로 다양한 정책현장에서 대통령이 국민과 전문가와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토론회는 ‘민생’과 ‘개혁’이라는 큰 틀 속에서 주택, 일자리, 중소기업, 국민 안전, 돌봄, 교통, 의료개혁, 미디어 정책, 저출산 대책, 에너지 정책 등의 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해당 주제와 관련된 다수 부처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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