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 재추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이번 임시국회 내 양 기관 통합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데다 주공과 토지공사 임원진까지 국회 건교위원들 설득에 나서는 등 통합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것.

건교부 추병직 차관은 지난 8일 이희옥 주공 부사장과 김재현 토공 부사장을 건교부로 불러 관련 법안 통과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양 기관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주공은가능한 한 빨리 통합 문제를 매듭지어야 두 기관 모두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주공 관계자는 14일 “토공이나 주공이 향후 밝지 않은 앞날을 감안할때 나만 살겠다는 이기주의는 오히려 부실을 더 가속화시키고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될 것”이라며 어정쩡한 상황을 조기에 매듭지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류와는 달리 국회 등 외적인 분위기 또한 여전히 만만치 않아 양 기관 통합문제는 험난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해 국정감사와 정기국회 법안 심의 때 반대의사를 보인 데 대해 상황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양 기관 통과를 추인해주지 않는 한 법안 통과를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당인 민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 다음달 9일 제주에서 시작되는 대선후보 경선전으로 인해 의원들이 임시국회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을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 중 법안 심사 소위의 총대를 매는 의원이 없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 아울러 토공 노조가 통합의지를 보이고 있는 김진호 사장 출근 저지에 나서는 등 통합 반대운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큰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이번 임시국회 회기 안에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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