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국민의힘, 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4월10일 총선이 100일 남은 1일, 각 정당들은 총선을 염두에 둔 신년사를 쏟아 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입법 폭주’를 한다고 비판하면서도 국민과 함께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민주당은 현 정부 비판과 총선 승리를 위해 당내 화합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냈다. 진보정당들은 성남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노동자의 어려움을 정치가 해결하고 있지 못하다며 22대 국회 원내진입을 다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도와 달라”
민주당 “통합된 힘, 총선 승리”

국민의힘은 ‘동료 시민’이라는 열쇳말을 내세우며 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동료시민과 함께 공동체를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저희가 더 잘하겠다,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도 “낯선 시민을 위해 대신 나서 주는 용기 같은 것이 제가 생각하는 동료시민 사회의 동료 의식”이라며 “국민의힘이 동료 의식을 실천하는 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탄생 이후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발목 잡기로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다”며 “우리 당을 승리의 길로 이끌어 주실, 동료시민들의 삶을 대표하는 비대위원님들까지 함께 국민들 곁으로 갈 테니 도와주고 응원해 주시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정권 비판과 당내 화합을 메시지로 내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신년사에서 10·29 이태원 참사와 전세사기 문제, 해병대 채 상병 수사 개입 의혹을 언급하며 “작년 한 해 우리 국민에게 국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퇴행을 겪는 현실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오늘의 절망이 내일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신년인사회에서 “분열과 당 혼란은 어떠한 형태라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통합된 힘으로 올해 총선에 나아가는 게 용기 있는 태도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자세다”고 밝혔다. 4일 신당 창당 이야기가 나오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당내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의견그룹 ‘원칙과 상식’ 의원들을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모란공원에 모인 진보정당
“대전환, 진보정치 승리하는 총선”

진보정당들은 일제히 모란공원에서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올해 총선에 가치기반의 선거연합신당을 선언한 정의당과 녹색당은 공동으로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전태일 열사 산화 50년이 넘었지만 노동 현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노동이 여전히 존중받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는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낡은 정치 체제를 넘어 대전환을 위한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들기 위해 진보정치의 힘을 하나로 모아 정권 심판과 586 청산이라는 과거 문법을 넘어 지금 여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총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희숙 진보당 공동대표는 “전태일 열사 이후 53년이 지나서도 양회동 건설노동자가 자신의 몸에 불을 놓아야 했던 잔인무도한 시간을 견뎌야 했다”며 “진보당이 진보와 야권의 힘을 결집시켜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총선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