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건설업 산업재해 사망자 10명 중 7명은 공사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노동권익센터가 26일 통계청의 지역별고용조사(2022년)를 분석한 결과다. 부산지역 임금노동자는 128만6천명이고, 이 중 건설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14만명으로 10명 중 1명꼴이다. 부산 20여개 업종 중에서 건설산업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네 번째로 많다. 최근 5년간 2만명이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노동자 비중은 300명 이상 대기업이 1%로 전국 평균 5.2%보다 낮은 편이다. 반면 30명 미만 소기업이 82.3%로 전국 평균 76.4%보다 높다.

2022년 기준 부산에서 발생한 업무상 재해자수는 7천167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사망자수는 84명이다. 업종별 재해자는 제조업이 1천796명으로 가장 많고 건설업은 1천404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자수(기타사업 제외)는 건설업이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부산지역 건설업 사망자 26명 중 19명(73.1%)이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소규모 업체에서 발생했다.

부산 건설업에서 공사금액별 사망자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망자 비중은 2018년 58.8%에서 2022년 73.1%로 14.3%포인트 증가했다.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망자 비중은 2018년 41.2%에서 2022년 26.9%로 4.3%포인트 감소했다.

이와 함께 센터가 올해 9월1일~10월31일 부산지역 건설노동자 470명을 대상으로 노동안전보건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의 3개월 평균 노동일은 19.7일이고, 1일 실노동시간은 7.9시간으로 나타났다. 노동강도는 10명 중 6명(61.1%)이 ‘힘들다’고 응답했다. 공사금액별로는 50억원 미만이 64.2%를 차지했다.

‘위험장소(추락·붕괴·부딪힘)’에서의 노출시간을 분석한 결과, ‘거의 모든 근무시간 노출’ 비중은 50억원 미만이 29.3%로 50억 이상(25.6%)보다 높았다. 절반 이상 노출은 50억원 미만이 65.1%, 50억원 이상은 54.4%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센터는 27일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부산지역 건설노동자 노동안전보건 실태와 정책대안 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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