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인력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30대 이하뿐 아니라 40대도 제조 현장직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지역 노동시장 수급 상황 평가에서 나온 분석이다.

팬데믹 이전보다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2019년 3분기와 올해 3분기를 비교해 보면 노동공급 대비 노동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노동시장 타이트니스(tightness·경직도)는 세종시를 뺀 광역시·도 중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다. 노동시장 수급상황의 질적 측면을 보여주는 미스매치 지수도 제주·광주·강원·대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

대다수 지역에서 취업자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면서도 구인증가율이 구직증가율을 웃도는 현상의 배경이다.

제조 현장직 기피 현상 심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제조 현장직 경직도는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다. 특히 제조 현장직 연령대별 구직증가율을 보면 30대 이하(-15.0%)와 아울러 40대(-5.2%)에서도 기피 현상이 나타났다. 50대도 전체 산업(14.4%)에 비해 제조 현장직 구직증가율(7.3%)이 낮아 상대적으로 덜 선호하는 직종이 돼 가고 있다. 세부 직종별로는 화학(플라스틱 제조 등), 금속(용접·주조 등) 등을 중심으로 수급 상황이 악화했다.

돌봄서비스 구인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돌봄서비스의 경우 구인과 구직이 모두 증가하고 있지만 구인이 더 크게 증가해 구직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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