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

7기 청년유니온은 출범하면서 “책임을 다하는 노동조합, 새롭게 답하는 청년유니온”을 선언했다. ‘공정담론’처럼 격차와 불평등의 세계가 너무나도 정상적인 것처럼 이야기되는 왜곡된 담론 속 청년유니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소명했다. 미래와 노후에 대한 두려움 속에 있는 지금의 동료시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상상하고 꿈꾸기 위해서는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지역의 청년들에게 우리는 부동산과 주식 그리고 코인 투기에 나서며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은 답이 없다’는 무책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불평등과 차별, 배제가 일상이 된 한국사회의 변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겠다는 포부와 함께 출범했다.

청년유니온은 7기의 선언과 미션의 무게는 가볍지 않았다. 위기의 한국 사회에서 그 누구도 책임을 말하지 않는 가운데 펼쳐지는 사회의 단면들은 더 이상 사회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7기 청년유니온이 출범하기 앞서 2022년 한 해 동안 새로운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사회변화에 조응하는 의제의 혁신과 청년유니온의 지속가능성 확보, 대안적 노동운동으로의 균형적 확장이라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남긴 세 가지 과제 또한 청년유니온에게 큰 도전이었다.

청년유니온 7기 1년3개월이라는 시간은 짧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다음을 열어가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한다. 프리랜서 사업을 통해 동료 시민을 만나고 고민을 나누며 노동조합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지역일자리 사업을 통해 지역의 활동가들과 함께 지역의 일과 삶에 대한 고찰과 ‘지역의 위기’라는 프레임을 넘어 품격있는 삶터를 어떻께 만들 것인지 고민할 수 있었다.

그리고 ‘프리랜서에게 최저임금을’ ‘연금사각지대 일하는 시민에게 안전망을’ ‘게임업계에 진전된 성평등과 나아진 일터의 모습을’ ‘노동시간 유연화가 아닌 노동시간 단축을’ ‘노동과 시민, 연결되지 않은 이들의 산뜻한 연결을’ ‘느슨해진 청년운동에 긴장감을’ 등 소셜 캠페인을 벌였다.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운동의 느슨해진 연대를 재조직화하는 부단한 노력이 청년유니온 7기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위기의 상황을 마주한 청년유니온 내부 조직화를 위해 조합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전국 조합원 캠프를 진행했다. 조합원 CMS회복사업을 통해 재정 자력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활동가 역량강화를 위한 월례교육과 전국활동가 워크숍까지 내부를 다지는 일에 힘을 쏟았다. 또한 한차례의 조직진단 설문조사와 조합원 전수조사를 통해 지금 우리를 구성한 이들이 누구인지, 청년유니온이 서 있는 위치는 어디인지를 확인하며, 다음 한 발을 어디로 내디딜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었다.

그리고 특별한 평가를 남기고자 한다. 2023년 9월에 진행한 청년유니온 전국 조합원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유니온이 주목할 의제 1순위(30.6%)에 프리랜서, 플랫폼, 비임금 노동자의 권리신장을 위한 캠페인이 선정됐다. 2023년 사무금융노조 우분투재단을 통해 프리랜서 노동자를 위한 노동상담과 교육 그리고 커뮤니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이 이뤄지며 향후 청년유니온의 발전적 전망을 가져가기 위한 기반적 주체로서 프리랜서를 상상할 수 있게 됐다.

청년유니온 위원장 (tjfrla3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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