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분신으로 사망한 택시노동자 고 방영환씨의 장례를 올해 안에 치를 수 있도록 서울시와 고용노동부에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을지로위와 박주민·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 방영환씨는 택시 완전월급제와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 9월 분신했다. 고인은 21개 택시 사업장을 소유한 동훈그룹의 해성운수 소속 택시기사로 대법원에서 부당해고를 인정받고 복직했다. 복직 이후 사납금제의 일종인 기준운송수입금제에 반발해 근로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고 수개월간 받아야 할 임금의 절반 이하를 받으며 견뎠다. 분신 사망 이후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대책위원회를 결성했고 해성운수 대표였던 정아무개씨가 고인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최근 교섭이 재개됐다. 대책위는 해성운수의 사과와 동훈그룹 전사에 대한 근로감독, 유족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로 고인이 사망한 지 76일을 맞았지만 장례는 아직 치르지 못하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최근 노동부 조사로 체불임금 문제가 확인됐고 해성운수 대표가 구속된 만큼 연내에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해성운수의 사과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노동부와 서울시도 엄중한 조사와 처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족인 딸 방희원씨는 “해성운수 대표가 아버지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나라가 인정한 임금체불 문제를 이행하길 바란다”며 “아버지와 같은 피해자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불법 사납금제를 폐지하고 노동자에 대한 임금착취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부는 동훈그룹 전체를 조사하고 서울시는 택시 월급제 이행에 대한 택시사업장 전수 조사를 하루빨리 끝내 달라”며 “하루빨리 아버지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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