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을 응징하겠다며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연쇄 공격하는 가운데 선원노련(위원장 박성용)이 정부와 선사에 우회 운항 등 선원 보호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연맹은 20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보복한다는 명목으로 이스라엘 인근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들을 공격하거나 위협하고 있다. 세계 주요 물류망인 홍해의 안전을 위협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민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다국적 함대 구축에 나선 상황이다.

연맹은 “지난달 19일 바하마 국적 자동차운반선 갤럭시리더호가 피랍된 데 이어 25일엔 몰타 국적 컨테이너선이 드론에 피격됐다. 또 전날엔 라이베리아 국적 유조선 센트럴파크호가 피랍됐다가 구조됐다”며 “이 해역을 항해하는 우리 선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우리 정부와 선주는 실시간 연락망을 통한 단순 모니터링 외 별도의 대책이나 입장 발표가 없어 선원 및 가족들의 불안·불만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와 선사는 선원 보호를 위해 즉각 우회 운항을 결정하고 인근 지역을 해항하는 선박에 승선한 모든 선원들에게 하선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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