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

사모펀드 인수 뒤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에 내몰린 ㈜락앤락 노동자들이 해외자본을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는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사모펀드 운영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락앤락을 인수한 뒤 지분율을 높이고 천문학적 배당을 하면서도 경영상 이유라며 권고사직과 희망퇴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어피너티가 락앤락을 인수한 뒤 누적 719억원치 자사주를 소각해 지분율을 높였고 지난해부터 투자금 회수에 나서 분기·결산배당을 실시해 현금배당액 980억원 가운데 어피너티에 683억원을 지급했다”며 “지난 10월에는 14% 수준 유상감자를 단행해 279억원을 추가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수채권 100억원을 비롯해 올해 상반기까지 2억4천만원 규모였던 매출채권 손상차손이 3분기 들어 38억3천만원으로 급등해 재정압박을 가했다는 설명이다. 손상차손은 매출채권 중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금액을 의미한다.

이를 빌미로 사용자쪽은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않고, 한국법인 영업손실을 이유로 안성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이 밖에도 해외공장이나 사업부를 철수하거나 폐쇄하는 등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기이윤을 노리고 기업을 인수해 구조조정과 자산을 매각하는 전형적인 ‘먹튀’라는 비판이다.

지회는 “어피너티는 천문학적인 배당을 하면서도 노동자에게는 설명도 되지 않는 경영상 이유라며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해고를 예고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 노동자가 외국자본으로부터 위기에 처한 한국기업과 노동자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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