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SK케미칼지회
금속노조 SK케미칼지회

SK케미칼 노동자들이 사모펀드로의 제약사업부 매각에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SK케미칼지회는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삶에는 관심조차 없는 투기자본은 SK케미칼 제약사업부 인수 협상에서 빠져라”며 “노조는 투기자본 때문에 SK케미칼 노동자가 희생되는 상황을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글랜우드PE가 노동자 말에 귀를 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노조는 매각 소식이 알려진 뒤 SK케미칼과 글랜우드PE에 모두 대화를 요구했지만 글랜우드PE는 금속노조와 대화할 법적 지위에 있지 않다며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SK케미칼쪽은 매각이 확정되지 않았고 협상 과정에서 비밀유지의무가 있어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자들은 사모펀드에 매각된 다른 기업 사례를 보면 단기이윤 추구에 따라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감축과 노동조건 악화 등이다. 이들은 “최근 민간기업을 넘어 공공서비스에도 사모펀드가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면서 진입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사모펀드가 소유한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을 착취한다”며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SK케미칼은 9월부터 매각설에 휩싸였다. SK케미칼은 9월21일 글랜우드PE를 단일 매수자로 하는 당사자 간 MOU를 체결했다고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SK케미칼 제약사업부는 전체 노동자 1천400명 중 절반인 700명이 근무한다. 지회는 매각설이 불거진 뒤 줄곧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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