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강성희 진보당 의원,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석영 기자>

내년 4월 총선에서 연합정치를 통해 윤석열 정부 반대 세력을 형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야 4당에서 나왔다. 구체적으로 개헌과 대통령 탄핵이 가능한 200석 이상을 얻기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주주의 회복과 정치대전환을 위한 범시민 2차 토론회’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병덕·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강성희 진보당 의원 등 공동주최로 열렸다.

“윤 대통령은 증오 정치 참사”

이탄희 의원은 “윤 대통령은 반사이익 구조가 만든 증오 정치의 참사”라며 “올해 세수 59조원이 펑크 나자 윤 대통령은 ‘민주당 정권이 연장됐다면 더 큰 펑크가 났을 것’이라며 본업을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년간 756명의 초선 의원이 영입됐으나 한국 정치는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윤 정권 폭주를 멈추고 심판하는 것에서 나아가 윤석열식 극우 폭력 정치의 싹이 다시 자라지 않도록 정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합정치 토대를 만들기 위해 선거법이 병립형으로 퇴행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며 “지역구와 비례에서 거대한 반윤석열 민주진보 대연합 전선을 형성해 국민들에게 효능감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병덕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선거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연동형을 말하면 이상주의자라고, 이기려면 병립형이어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긴다는 게 무엇인가. 그들은 1당 과반 의석 차지를 말한다. 하지만 우린 이미 압도적 1당이다. 국민들에게 이기는 표를 달라고 하려면 윤 정부 폭정을 막아낼 200석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민주당이 병립형을 선택했을 때 중도층의 표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3% 내외로 승패가 결정되는 박빙 지역구에서 모두 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동형을 선택하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긍정 여론이 35% 수준인 상황만 유지해도 여당의 비례 의석수는 16석까지 줄어든다”며 “병립형을 선택하면 지고 연동형을 선택하면 이긴다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진보 4당 실체 형성해 민주당 견인해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병립형 회귀 또는 위성정당을 유지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뜻을 내비친 상황이다. 용혜인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병립형으로 돌아가자는 건 원칙도 명분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용 의원은 “지난 선거제 개혁은 봉건영주식 지역구 정치를 넘어 정당정치를 자리매김하기 위한 거대한 강을 넘은 것”이라며 “이 방향이 잘못됐다면 차라리 비례를 없애고 지역구만 남기자는 게 맞다. 비례를 없애거나 연동형 비례제로 전환하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윤석열 세력’의 개헌선 확보를 위해 야 4당이 정치개혁만큼은 총선에서 단일 전선을 펼쳐야 한다고 용 의원은 강조했다. 강성희 의원은 구체적으로 “지역구에서 야권 연대로 국민의힘과 야권이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덕 의원은 “진보 4당이 빨리 실체를 만들어 민주당을 견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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