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이재 기자

카카오 노동자들이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최근 카카오 새 대표로 내정한 정신아 대표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모습이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지회장 서승욱)는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아지트(본사) 앞에서 팻말시위에 나섰다. 지회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의 주가조작과 불법 의혹이 불거진 또 다른 드라마 제작사 인수 등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이 대표 사퇴를 줄곧 요구해 왔다.

카카오는 그간 골목상권 침범이나 택시·대리운전 등 플랫폼을 앞세운 문어발식 서비스 운영으로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경영진 먹튀 논란부터 시작해 계열사 묻지마 상장과 재무그룹장의 게임 아이템 법인카드 결제 등 비상식적인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혼란이 커졌다. 그러는 동안 주가하락 등으로 구조조정이 잇따랐다.

지회는 이 대목에서 임원과 경영진의 책임 있는 역할이 부재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주가조작 등 일련의 사태가 산발적으로 터졌지만, 본질은 임원과 경영진에게 경영실패 책임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홍은택 대표는 지회의 노조활동을 시설관리권을 통해 무리하게 억제하려 하면서 문제를 키웠다. 카카오는 지회의 인적 쇄신 요구에 아직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원진 물갈이 가능성은 커지고 이다. 홍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를 끝으로 정신아 내정자에게 대표직을 물려준다. 이외에도 계열사 대표들이 다수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회가 요구한 인적 쇄신이 속도를 내는 셈이다.

다만 지회가 지적한 카카오의 독단적 경영 방식은 지속하는 모양새다. 설립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직원들과 만나는 간담회를 이어 가고 있지만 일회성에 그칠 뿐 정례적으로 노동자 같은 내부 구성원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구조는 없기 때문이다. 지회는 “간담회가 아니라 직원들이 쇄신에 참여할 수 있는 협의 테이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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